치과를 옮겨 다니다 보면 같은 설명을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.
상담한 사람과 치료하는 사람이 다르면, 중간에 오간 이야기가 조금씩 새기 때문입니다.
광화문선치과는 한 사람이 상담부터 사후관리까지 이어서 봅니다. 그때 실제로 무엇이 달라지는지 적어 두었습니다.
처음 앉으신 자리에서 정해지는 것
첫날은 치료를 시작하는 날이 아니라 상태를 읽는 날에 가깝습니다.
사진과 CT를 보면서 어디가 급한지, 어디는 지켜봐도 되는지를 나눕니다.
이 판단이 이후 모든 일정의 기준이 됩니다. 그래서 이 자리를 짧게 넘기지 않습니다.
| ✓ | 지금 손봐야 하는 곳 |
| ✓ | 몇 달 뒤에 봐도 되는 곳 |
| ✓ | 당장은 지켜보기만 할 곳 |
세 가지로 나눠 말씀드리면 한 번에 다 하셔야 한다는 부담이 줄어듭니다.
급한 곳이 없으면 없다고 말씀드립니다. 당장 손댈 곳이 없는데 계획표부터 길게 나오면 환자분 입장에서 판단하기가 어려워집니다.
반대로 미루면 범위가 커지는 자리가 있으면 그 이유까지 같이 말씀드립니다.
담당이 바뀌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
치료가 길어질수록 중간에 판단을 바꿔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.
열어 봤더니 생각보다 깊었거나, 잇몸이 예상만큼 가라앉지 않았거나 하는 경우입니다.
그때 처음 계획을 세운 사람이 그대로 보고 있으면 왜 바꾸는지 설명이 이어집니다.
환자분 입장에서는 “지난번과 말이 다르다”는 상황이 줄어듭니다.
저희가 담당을 나누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.
계획이 바뀌면 그 자리에서 다시 설명드리고, 선택지가 둘 이상이면 각각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말씀드린 뒤 정합니다.
치료 중간에 결정을 미루셔도 됩니다. 그날 꼭 정해야 하는 것과 다음에 정해도 되는 것을 나눠 알려 드립니다.
기록을 사람이 아니라 종이에 남깁니다
기억에 의존하면 몇 달 뒤에는 흐려집니다.
어느 치아를 어떤 이유로 남기기로 했는지, 어떤 방법을 검토했다가 접었는지까지 적어 둡니다.
| 검사 기록 | 사진·CT·구강스캔을 날짜별로 남겨 변화를 비교합니다 |
| 판단 기록 | 그날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정했는지 함께 적습니다 |
| 대화 기록 | 환자분이 걱정하신 부분과 원하신 방향을 따로 표시합니다 |
다음 진료 때 이 기록부터 펴고 시작합니다.
